서울대입구 맛집 지난해 9월 서울 하늘에 날아든 북쪽의 ‘쓰레기 풍선’. 사진 합동참모본부 제공 (한겨레 뉴스레터 H:730 구독하기. 검색창에 ‘한겨레 h730’을 쳐보세요.)지난해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의 잠재적 화약고로 떠오른 대북전단(삐라)과 ‘쓰레기풍선’의 악순환이 사라졌다. 12·3친위쿠데타 실패에 따른 대통령 직무정지가 낳은 의도하지 않은 ‘평화 효과’다.30일 한겨레가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실의 도움을 받아 구한 통일부·경찰청·합동참모본부 자료를 보면, 대통령 직무정지 이후 넉달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 국내 일부 탈북민단체가 뿌린 삐라가 발견된 횟수는 5차례뿐이고, 북한의 쓰레기풍선은 단 한 차례도 발견되지 않았다. 지난해 9월 삐라가 20회, 쓰레기풍선이 11회 발견돼 남북 충돌의 우려가 높던 때와 크게 다르다.경찰청 자료를 보면, ‘12·3 사태’ 이후 남쪽 일부 탈북민단체 등이 뿌린 삐라가 발견된 사례는 지난해 12월29일(경기 연천), 올해 1월4·30일과 2월25일 그리고 3월1일(이상 인천 강화) 등 모두 다섯 차례다. 지난해 5월3일 재개된 탈북민단체의 삐라 살포 이후 월 단위 횟수가 두자릿수로 치솟은 지난해 8월(12회), 9월(20회), 10월(11회)에 견줘 눈에 띄는 감소세다. 삐라는 사전 단속을 하지 않아 경찰청 통계는 (살포가 아닌) 사후 발견 기준이다.합동참모본부 자료를 보면, 북한이 삐라에 대응해 남쪽으로 날려보내던 쓰레기풍선은 ‘12·3 사태’ 이후 단 한 건도 없다. 지난해 11월28~30일 서울·경기 일원에서 발견된 20여개(32차 남하)가 마지막이다.‘삐라 급감, 쓰레기풍선 중단’ 현상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듯하다. 우선 통일부의 삐라 살포 단체 설득 작업이 눈에 띈다. 윤석열 정부 들어 ‘대북전단 살포는 표현의 자유’라며 삐라 살포를 방치하던 통일부는 대북강경정책의 사령탑 구실을 해온 국가안보실이 ‘12·3 사태’로 위축되자 삐라 살포 자제 요청 쪽으로 태도를 바꿨다. 통일부는 지난해 12월12일 모두 7개 단체에 “정세·상황의 민감성을 고려해 대북전단 살포를 신중하게 판단해달라”고 요청했고, 지난 1월엔 8·13·20·21일에 걸쳐 실국장 등이 탈북민단체 관계자들을 만나거나 전화로 거듭 삐라 살포 자제를 요청했다.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해외 원조·지원 중단 조처도 삐라 살포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가 있다. 탈북민단체할아버지 하트 문자우리 할아버지가 하트 문자를 보내시다니! -잘있니우리강아지저번에도 물어보시고 저번 저번에도 물어보시고알려드리고 또 또 알려드려도 모르겠다 하시더니-밥은잘먹니날마다 하트를 보내신다.왼쪽 귀 하나 그린 다음오른쪽 귀를 또 하나 붙여 그리면하트 모양이 된다고 어린 내게 알려준 사람도 할아버지다.-보고싶다주말에와라내게 그 따뜻한 심장- 하트를 보내고 싶어서할아버지는 얼마나 묻고 또 묻고얼마나 듣고 또 듣고자꾸 듣고 들으려고 왼쪽 귀, 오른쪽 귀를 번갈아 열고 또 여셨을까. 할아버지 하트 문자를 볼 때마다보청기가 꽂힌 할아버지 두 귀 모양을 생각한다.「동심의 샘」, 한국아동문학인협회보, 2023년 봄호 할아버지가 아주 신식이다. 손자(손녀)에게 문자를 보낼 때 하트 모양을 반드시 찍어 보낸다.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고 싶어 하는지 하트가 대신 말해준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양쪽 귀에 보청기를 꽂고 있다. "왼쪽 귀 하나 그린 다음/오른쪽 귀를 또 하나 붙여 그리면/하트 모양이 된다고/어린 내게 알려준" 할아버지의 말을 잊지 않고 있는 손자의 착한 마음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요즘에는 카톡이란 것이 있어서 참 편리한 세상이 됐다. 공중전화 부스를 찾아가야 했던 시절이 있었고 삐삐라는 기기를 갖고 다니던 시절도 있었다. 통신의 편리를 알려준 스마트폰 덕분에 사랑을 전하기 쉬워졌다. 이모티콘도 너나없이 쓰고 있다. 세상의 모든 할아버지, 할머니가 동시 속의 할아버지한테 배워야 한다. [사진 | 한국아동문학협회보 제공] 이 동시에서 내가 주목한 것은 할아버지와 손자와의 '관계'다. 잘있니우리강아지, 밥은잘먹니, 보고싶다주말에와라에 담겨 있는 애정은 우리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고 아껴야만 할 가족애이다. 부모-자식 사이에는 이해관계가 있어 불편해질 수도 있지만 할아버지-손자 사이에는 그런 이해관계가 없다. 가족해체 정도가 아니라 가족파괴가 다반사가 된 시대에 이런 가족애는 농경시대의 유습이 아니라 우리 시대 최고의 덕목이다. 할아버지-손자 사이에 흐르는 따뜻한 감정의 교류야말로 삭막한 사막 같은 이 시대에 우리가 찾아낼 수 있는 오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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