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키오스크로 대체되는 병원에 사람이 키오스크로 대체되는 병원에 소외되는 고령 환자들... 노인을 위한 병원은 없다【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병원의 행정 업무를 담당하는 원무과가 키오스크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입퇴원 수속의 대부분이 키오스크로 처리되고 있다.ⓒ 서부원지금껏 나이를 먹어간다는 게 딱히 슬프거나 괴로웠던 적은 없다. 어느덧 몇 해만 지나면 예순의 나이가 되지만, 아파트 18층 계단을 이따금 걸어 올라갈 정도로 건강에 큰 문제는 없다. 요즘엔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조차 구닥다리 취급받고, '영-피프티(Young-fifty)'를 넘어 '영-식스티(Young-sixty)'라는 신조어까지 나오는 마당이다.단지 오래전에 찾아온 '불청객' 노안이 조금 불편할 따름이다. 남들보다 조금 이른 40대 중반부터 돋보기를 써야만 모니터가 보였고, 책과 신문을 읽을 수 있었다. 벌써 10년도 넘었는데, 해마다 돋보기를 새로 맞추어야 할 만큼 나날이 눈이 침침해지는 게 느껴진다. 나의 일상에서 돋보기는 스마트폰만큼이나 중요한 물건이다.따지고 보면, '연륜'이라는 말에서 풍기듯 나이가 많다는 건 일상에서 큰 장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꼰대'라는 멸칭이 공공연한 걸 보면 사람마다 천양지차일 테지만, 오랜 경험에서 체득되는 삶의 지혜는 흉내 낼 수 있는 게 아니다. 혹자는 "한 사람의 노인이 세상을 떠난다는 건, 마을의 도서관 하나가 사라지는 것과 같다"고 일갈했다.연륜의 대척점에 자리 잡은 '질병의 고통'삶의 지혜를 아우르는 '연륜'의 대척점에는 노화로 인한 질병의 고통이 있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 병이 들고 결국엔 죽음에 이르게 된다. 생로병사의 필연적 과정이다. 젊은이들은 주로 우연한 사고로 병원을 찾지만, 노인들은 노화로 인한 질병으로 병원 신세를 진다. 대한민국의 국민 대다수는 병원에서 태어나 병원에서 죽는다는 이야기도 있다.기실 모든 병원은 노인들이 '주인'이다. 교통사고나 심장마비 등으로 인한 응급환자를 제외하곤 노인들이 태반이다. 특히 대학병원 등의 대형 상급 종합병원엔 손자뻘인 젊은 의사들과 간호사들이 분주히 병실을 오가며 그들과 마주하고 있다. 입고 있는 가운과 환자복이 아니어도 누가 의사고 환자인지는 나이로 쉬이 구분할 수 있다.지난 수요일 오후, 장모님이 편찮으셔서 장인어른과 사람이 키오스크로 대체되는 병원에 소외되는 고령 환자들... 노인을 위한 병원은 없다【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병원의 행정 업무를 담당하는 원무과가 키오스크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입퇴원 수속의 대부분이 키오스크로 처리되고 있다.ⓒ 서부원지금껏 나이를 먹어간다는 게 딱히 슬프거나 괴로웠던 적은 없다. 어느덧 몇 해만 지나면 예순의 나이가 되지만, 아파트 18층 계단을 이따금 걸어 올라갈 정도로 건강에 큰 문제는 없다. 요즘엔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조차 구닥다리 취급받고, '영-피프티(Young-fifty)'를 넘어 '영-식스티(Young-sixty)'라는 신조어까지 나오는 마당이다.단지 오래전에 찾아온 '불청객' 노안이 조금 불편할 따름이다. 남들보다 조금 이른 40대 중반부터 돋보기를 써야만 모니터가 보였고, 책과 신문을 읽을 수 있었다. 벌써 10년도 넘었는데, 해마다 돋보기를 새로 맞추어야 할 만큼 나날이 눈이 침침해지는 게 느껴진다. 나의 일상에서 돋보기는 스마트폰만큼이나 중요한 물건이다.따지고 보면, '연륜'이라는 말에서 풍기듯 나이가 많다는 건 일상에서 큰 장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꼰대'라는 멸칭이 공공연한 걸 보면 사람마다 천양지차일 테지만, 오랜 경험에서 체득되는 삶의 지혜는 흉내 낼 수 있는 게 아니다. 혹자는 "한 사람의 노인이 세상을 떠난다는 건, 마을의 도서관 하나가 사라지는 것과 같다"고 일갈했다.연륜의 대척점에 자리 잡은 '질병의 고통'삶의 지혜를 아우르는 '연륜'의 대척점에는 노화로 인한 질병의 고통이 있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 병이 들고 결국엔 죽음에 이르게 된다. 생로병사의 필연적 과정이다. 젊은이들은 주로 우연한 사고로 병원을 찾지만, 노인들은 노화로 인한 질병으로 병원 신세를 진다. 대한민국의 국민 대다수는 병원에서 태어나 병원에서 죽는다는 이야기도 있다.기실 모든 병원은 노인들이 '주인'이다. 교통사고나 심장마비 등으로 인한 응급환자를 제외하곤 노인들이 태반이다. 특히 대학병 사람이 키오스크로 대체되는 병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