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후기

이용후기

적의 화장법 그 죄책감은 언어로 형

페이지 정보

작성자 oreo
작성일25-05-20 13:37 조회1회 댓글0건

본문

적의 화장법 그 죄책감은 언어로 형 적의 화장법그 죄책감은 언어로 형상화된다. 텍셀은 그 언어의 화신이며 동시에 형식의 수행자다. 그는 말한다. 끝까지 화장법, 즉 말의 규율과 형식을 따라야만 했다고. 그러니까 이 작품에서 화장이란 단순한 위장이 아니라 말이라는 도구로 죄의 형식을 짓는 의례다. 하나씩 무형의 안개가 형체를 만들고 있지만 독자는 글의 끝이 다가올 때조차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진실이며 어디서부터가 제롬의 상상인지 전혀 알 수 없다. 이를 두고 텍셀은 제롬이 상상 가능한 범위 내에서 자신을 만들어서 그렇다고 말한다.아멜리 노통브듣기 싫어서 애원을 하는 제롬이지만 텍셀은 끝까지 그를 놔주지 않는다. 그러나 페이지가 넘어가면서 제롬과 텍셀은 같은 사람임이 밝혀지고 그가 죽인 여자가 제롬의 아내라는 것까지 독자에게 말한다. 그러나 제롬은 끝까지 아내를 너무 사랑했다고 하는데 텍셀은 증거까지 보여주면서 그의 죄를 파헤친다. 결국 텍셀은 제롬의 죄책감이 빚어낸 그의 부정적인 마음이었고 그 결과 제롬은 스스로를 제물로 삼는다. 과연 정확하게 무슨 일이 있었을까? 정말로 한 여자를 죽인 것일까?작품의 초반에 텍셀이 등장하여 제롬을 압박하는 과정에서 저자는 독자들은 숨을 쉬는 것조차 어려울 정도의 텐션을 유지한다. 제롬의 거부가 엄청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가 점차 또 다른 자아와의 대화를 서서히 이어가면서 아주 조금씩 호흡을 되찾아 그들의 이야기 속으로 빠지게 된다. 이 작품은 연극으로 상연해도 좋을 정도로 등장인물 1인의 모노드라마이다. 심지어 독백이기에 시선의 움직임이 전혀 없어 매우 정적인 가운데 오로지 주인공의 심리적 움직임만 관객에게 부각되는 독특한 작품이다.프랑스 소설아멜리 노통브의 적의 화장법에서 제롬은 왜 하필 그날 그곳에서 텍셀을 불러냈을까? 어쩌면 실제로 아내를 죽인 것이 아니라 그녀를 죽음으로부터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의 발로가 아니었을까? 결국 텍스토르 텍셀이 언어의 벽돌로 쌓아 올린 제단 위 제물이 되어 그 죄책감을 끝내기 위함은 아니었을까? 사실, 이 작품은 줄거리를 모두 안다고 작품을 안다고 할 수 없다. 켜켜이 쌓인 언어의 레이어는 독자마다 다르게 풀어낼 수 있는 여지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그의 제단을 스스로 해체해 보길 추천한다.이야기의 중심에는 살인이 있다. 텍셀은 한 여자를 강간하고 죽였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이 고백은 확실한 증거나 외부 세계에 기반한 진실이 아니다. 오로지 모든 서사적 구성은 제롬의 심리 내부에서 이루어진다. 즉, 아내를 살해한 것은 실제 사건이라기보다 사랑하는 사람을 구해내지 못한 그의 죄책감이 만들어낸 상징이지 않을까? 중요한 것은 그녀의 죽음이 아니라 그의 심리이다. 하필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곳이 비행기 이륙 지연을 겪는 공항이며 하필 그녀의 기일이며 하필이면 성금요일이라는 점 때문이다.다음으로 이자벨은 히브리어의 엘의 맹세 또는 신께 바쳐진 자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신성하고, 정결하고, 희생된 여성을 상징하는 이름으로 쓰이며 여기에서는 죄의 희생양이자 구속된 신성의 대리자로서 구원의 문을 닫은 문지기이다. 이런 그녀를 성금요일에 죽인다. 성금요일은 예수가 죽은 날이며 사흘 후 부활이 일어나지만 신을 믿지 않는 책 속 주인공에게는 부활이 일어나지 않는다. 물론 이 부활의 문은 이자벨이 닫았다. 이렇듯 기독교적 구조를 강렬하게 고수하고 있는 작품이다.줄거리아멜리 노통브 작가 소개이번에 책 나눔 하는 이벤트에 당첨되어 받게 된 아멜리 노통브의 적의 화장법을 읽게 되었는데 지금까지 읽었던 그녀의 책 중에 가장 어려웠다. 신을 믿지 않는 인간이 죄책감에 휩싸여 구원을 받지 못한 채 언어로 쌓아 올린 벽돌 제단 위에 제물로 스스로를 올린 이야기이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진실이며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알 수 없는 안개만 자욱한 인간 본성의 장으로 뛰어들어 본다.나의 생각결론p.140이 책은 언어유희로서의 블랙 유머로도 유명하다. 작중에 온갖 작가, 철학가의 말을 위트 넘치게 인용하며 제롬과 텍셀이 서로의 의견을 비꼬는 용도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금만 시야를 비틀면 인용구뿐만 아니라 이야기 전체 구조 자체도 어떤 면에서는 블랙 코미디로 다가온다. 신을 믿지 않는 자들이 어떻게든 구원을 얻기 위해 신이 존재하는 세계의 모든 의식을 끝까지 정밀하게 재연해 내기 때문이다. 신은 없지만 죄책감에 대한 구원은 받고 싶어의 전형적인 예라고나 할까?2022.12.20언어의 벽돌로 쌓아 올린 제단 위 제물의 심리를 그린 아멜리 노통브의 적의 화장법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주인공 제롬 앙귀스트는 업무차 출장을 가기 위하여 공항에 도착한다. 그러나 비행기에 문제가 생겨 이륙이 미뤄지고 갑자기 텍스토르 텍셀이라는 이상한 남자가 접근하여 말을 걸기 시작한다. 제롬이 아무리 싫다고 난리를 부려도 텍셀은 절대로 그를 놔주지 않고 끈덕지게 말을 건다. 자신의 어린 시절 기도로 사람을 죽인 살인부터 시작하여 고양이 밥을 대신 먹은 일, 강간 및 한 여자를 살해한 것까지.문학세계사텍셀은 초반부터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으며 굉장히 먼 길을 돌아가는 방식으로 언어적 층위를 쌓아 제롬 몰이를 한다. 마치 넓은 목장에서 양 한 마리를 한 지점으로 몰듯이. 그의 화법이 굉장히 독특한데 독자는 마지막에 갔을 때에야 그의 의도를 알게 된다. 바로 여성이 화장을 하듯 말을 한 것이라는 것을. 한 번에 모든 화장품을 바르면 오히려 얼굴을 망친다. 그러나 순서대로 공을 들여 살살 펴 발라야만 마침내 아름다운 얼굴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그는 여자의 화장처럼 천천히, 겹겹이 말이라는 레이어를 덧입혔다. 적의 화장법 그 죄책감은 언어로 형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