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0일 도쿄 자민당(LDP) 본부에서 실시된 참의원 선거 상황판을 따라 이동하고 있다. 당선자에는 빨간 종이 장미가 붙어 있는 모습이다. 이날 실시된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집권 연립 여당은 과반 의석을 잃는 참패를 기록했다. 이시바 총리가 이끄는 자유민주당(LDP)과 연정 파트너인 공명당(Komeito)은 전체 125개 선거구 중 약 41석을 확보하는 데 그쳐, 과반 유지에 필요한 50석에 못 미쳤다. [EPA]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0일 치러진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목표로 내건 과반수 확보에 실패하자 지난해 10월 중의원 선거에 이어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도 연이은 패배로 퇴진 압박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이시바 총리는 일단 미일 관세협상 등 과제를 언급하며 총리직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당내에서도 퇴진론이 거세져 정국 개편 격랑 등에 따른 국정 운영 동력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이비사 “총리직 유지” 시사 불구 책임론 고조=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 공명당은 지난해 10월 중의원 선거(총선)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참패하며 중의원·참의원에서 모두 여소야대 구도가 형성됐다.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일본 언론 따르면, 이번 선거(비례 1석 결과는 미정)에서 자민당은 39석, 공명당은 8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두 정당이 획득한 총 의석 수는 47석이다.NHK는 “이는 자민당·공명당 연립 정권이 1999년 출범한 이후 역대 최소였던 46석을 약간 웃도는 수치”라고 전했다. 1999년 이후 자민당 의석수만 봐도 제1차 아베 신조 정권 시절인 2007년의 37석보다 조금 많은 수준이다.이번 선거에서는 자민당과 공명당은 모두 고전했다. 자민당은 승부처로 평가받는 1인 지역구 32곳에서 14승 18패를 기록했다. 직전 2022년 선거에서는 28승을 거뒀다. 비례대표 12석도 역대 최저와 같은 수치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공명당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지역구에서 패했다.그러나 여당의 패색이 짙었던 전날 밤 이시바 총리는 TV아사히 프로그램에 출연해 총리직을 유지할 것을 시사했다. 그는 선거 기간 동안 강조해온 물가 상승을 상회하는 임금 인상, 지역 활성화, 재해 대책 등을 언급하며 “분명한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국가에 대한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어려운 정세를 겸손 지난 18일 찾은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청과시장에서 떨이로 판매하고 있는 참외 박연수 기자 [헤럴드경제= 박연수·신현주 기자] “오늘 아침 8시 반에 나왔는데 수박 1통 팔았어. 다 썩어서 버리기 전에 그냥 헐값에 줘버리려고.”지난 18일 찾은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청과시장에는 파리만 날렸다. 흐릿한 날씨 탓일 수 있지만, 상인들은 “장사가 너무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청과시장은 ‘개점휴업’ 상태다. 임대 현수막이 붙은 가게들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영업 중’이라는 간판도 무용지물이었다. 대다수 상인들은 에어컨이 있는 실내에 들어가 문을 닫고 손님을 기다렸다.상인들도 발길이 끊긴 현장 분위기에 익숙한 듯 보였다. 한 상인은 다리를 받침대에 올린 채 낮잠을 자고 있었다. 옆 가게 상인은 술을 마시며 티비를 시청했다.5년차 상인 김모 씨는 “하루 종일 허공만 바라본다”며 “가게 문을 닫을 수도 없고, 열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도매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 부담”이라며 “과일이 썩어서 버리는 것이 일상이 되니, 이제 싸게 밑지고 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당산유통 사장 이원자(70) 씨도 “손님이 부담될까 3~4만원짜리 비싼 수박에는 가격을 적어놓지 않았다”며 “물건이 팔리지 않으니 도매로 가져오는 양도 절반으로 줄었다”고 말했다.정부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45년째 영등포 청과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김모 씨는 “우리 가게뿐만 아니라 시장 전체가 매출이 3분의 1 토막이 났다”며 “정부에서 농산물 가격 지원을 고려해 줬으면 한다”고 전했다.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8일 기준 수박 1개 가격은 3만866원이다. 전년 대비 24.25%, 평년 대비 33.19% 비싸다. 참외도 10개 기준 1만6856원이다. 전년 대비 7.29% 올랐다. 지난주 폭우가 이어지며 추가 가격 상승도 우려된다. 19일 오후 5시 기준 폭우로 침수된 농작물은 약 2만4000㏊에 달한다. 이마트 영등포점에서 할인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박연수 기자 시장과 달리 대형마트는 활기를 되찾았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손잡고 할인행사를 시작하면서다. 농식품부는 지난 17일부터 내달 6일까지 3주간 ‘여름 휴가철 농축산물 특별 할인 지원’ 사업을 전개한